아는 동생이 명절 때 집 다녀오면서 토실토실하고 씨알이 큰 알밤을 제법 많이 가져다줬어요.
전 생으로 까먹는 밤을 무척 좋아라 하는데 명절 때 제수로 쓰이는 밤
껍데기 벗겨 본 분들은 알겠지만, 밤 까는 게 보통일이 아니죠?
내 손으로 까는 먹는 밤은 손도 많이 가서 그다지 맛이 별로던데, 누가 까주는 밤은 왜 이리 맛날까요??
틱톡, 유튜브 보면서 군밤 구워 먹는 영상 정독하여 저두 밤 구워 먹기 도전해봤어요.
🔊 준비재료
밤, 에어프라이어, 무쇠 주물팬
산에서 주워 온 제법 알이 크고 토실토실한 산밤입니다.
산에서 주워 온 밤이라 겉면에 먼지 등이 많이 묻어 있다 보니 물에 깨끗이 세척을 해줍니다.
물기 제거한 밤은 칼 끝을 이용하여 칼집을 크게 내줍니다.
하나하나 일일이 칼집을 낸 밤은 에어프라이어 들어갈 준비 해줘야 하는데요,
밤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말고 에어프라이어 바닥에 깔릴 정도만 펼쳐서 넣습니다.
밤에 칼집을 안 넣고 그냥 조리하게 되면 밤 껍데기가 터져 버리기 때문에
에어프라이어 망가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.
밤 깔아준 다음 물 1-2스푼 넣습니다.
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80도씨에서 30분 정도 돌려줍니다.
에어프라이어에서 30분 정도 돌려 나온 밤입니다. 잘 구워져 나온 거 같이 보이시죠?
맨 손으로 바로 꺼낼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5분 정도 식힌 후 밤을 까주세요.
껍질을 벗겨보니, 유튜브 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드라마틱한 밤 껍데기 분리 현상은 없습니다.
식고 나면 속 껍질이 붙어 버려서 결국 까는 거 포기하고 숟가락으로 파 먹었습니다.
해당 이미지 사진은 틱톡에서 밤 삶는 영상인데, 보다가 너무 신기하여 밤 몇개를 테스트 삼아
그대로 따라 했는데, 해보고 욕 할 뻔했습니다. 🥱😡
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~ 사진처럼 이쁜 밤 안 나옵니다.
밤 삶는 국물 탁해지고, 냄비 초토화되었네요.
엄마가 사둔 걸로 추정이 되는 주방 서랍 뒤져 나온 밤 까는 칼입니다.
가위같이 생긴 밤 까는 도구는 칼에 비해서 힘이 덜 들어가 까기는 수월합니다.
그러나 힘 조절 잘못하면 큰 밤도 스몰 밤으로 변하는 도구랍니다.
밤 까는 도구를 이용하여 밤에 칼집을 내줍니다.
일반 프라이팬은 날려 먹을까 봐 무서워 시도를 못하고
묵직함을 자랑하는 주물 무쇠 팬에다 밤 굽기 시도를 합니다.
무쇠 팬의 큰 특징은 높은 열 보존율과, 낮은 열전달률로
예열이 쉽지는 않지만, 예열이 되기 시작하면 온도가 잘 떨어지지 않아, 음식 맛이 좋아서
요리해 먹기 좋은 팬입니다.
다만 무겁고 길들이기를 매번 해줘야해서 다루기가 조금 힘든 단점이 있습니다.
예열된 팬에 칼집 낸 밤을 깔아주고, 뚜껑을 덮습니다.
이때 불은 약불로 놓고 해 주시면 됩니다.
밤 익는 거 지켜보면 다리도 아프고 몸도 피곤해지니 뚜껑 덮어 놨다가
중간에 한 번씩 열어보면서 저어 주면 됩니다.
30분 정도 구워줬습니다.
무쇠 주물팬에 30분 동안 구워 나온 밤입니다.
5분 정도 식힌 다음 집었는데
에어프라이어에서 구워져 나온 밤보다 몇 배는 뜨거우니 절대 맨손으로 잡으면 안 됩니다.
목장갑 찾아서 밤 껍데기 까기 시작합니다.
깔집 낸 껍데기 입구가 쫙쫙 벌어지면서 아주 잘 까집니다.
너무 뜨거우니 호호 불어가면서 까먹으면 됩니다.
한 줌 식힌 다음 밤 껍데기를 까도 껍질 잘 분리가 됩니다.
역시나 밤은 구워 먹어야 제 맛인 거 같습니다.
생 밤 까서 먹거나, 삶아 먹을 때보다 단맛이 훨씬 진하게 느껴집니다.
밤 구워 먹은 썰을 엄마랑 이야기하다가
요즘은 뻥튀기 튀는 곳에서 밤 튀기는 게 가능하다고 하여 뻥튀기 장사 아저씨 찾아가
한번 튀겨보려고 하는데, 저희 동네 뻥튀기 장사 아저씨 못 본 지 몇 년이 된 거 같은데,
뻥튀기 아저씨를 찾아가도 밤은 무조건 칼집을 내고 가져가야 된다고 하네요
이번주는 뻥튀기 장사 아저씨 찾아 삼만리....중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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